일본인들이 가을에 먹는 음식? 가을 일본 여행 시 추천하는 음식과 가게 10곳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가을이 되면 추수의 계절로, 한국의 가을 시즌에는 일본에도 맛있는것들이 많습니다. 나무는 물들고, 하늘은 높고, 방울벌레가 울고, 곡식이 익어가는 등 오감이 즐거워지는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을 견뎌낸 보답으로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가을 먹거리를 만끽해 보세요. 이번에는 가을이 제철인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소개합니다.

1. 꽁치 (이와테・와카야마)

일본에서는 가게 앞에 이 물건이 진열되어 있으면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는 계절이 된다고 합니다. 마당에 놓인 화로로 꽁치(산마, さんま)를 숯불에 구워 먹는 모습은 일본의 전형적인 광경으로, 이런 느낌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면 드디어 가을이 온 것이라고 합니다. 가을 미각의 왕자라고도 불리는 꽁치(산마), 그 가느다란 몸통에서 흘러나오는 기름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고소한 소금구이에 간장이나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면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잔치 음식이 완성됩니다. 참고로 감귤류의 즙을 산마에 뿌리는 풍습은 간사이 지방에 많다고 합니다. 카보스, 스다치, 시크워터. 모두 산마와 궁합이 잘 맞으므로 맥주와 함께 먹는 것도 잊지 마세요!

꽁치를 즐기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다양합니다. 이와테현 오후네와타시에서는 꽁치를 사용한 두 가지 라멘이 인기가 있습니다. 향긋한 꽁치 육수로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꽁치육수 라멘'과 말린 산마 미림 토핑이 눈길을 끄는 '꽁치 라멘', 둘 다 이와테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일품 요리입니다.

꽁치라고 하면 와카야마의 향토 요리인 '꽁치 초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꽁치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꽁치 초밥은 식초로 맛을 낸 담백한 맛이 식욕을 돋웁니다. 머리와 꼬리가 달린 것, 세 조각으로 자른 것 등 맛은 물론 모양도 가게마다 특징이 있어 비교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것 같습니다. 가을의 와카야마를 즐긴 후에는 꼭 먹어보세요.

<쿠로부네(黒船)>

주소 : 이와테현 오후나와시 이가와초 후지사와구치 39
예산 : (런치)～999엔 (디너) 1,000～1,999엔

<슈후쿠스시 에키마에점(徐福寿司駅前店)>

주소 : 이와테현 오후나와시 이가와초 후지사와구치 39
예산 : (런치)～999엔 (디너) 1,000～1,999엔

2. 송이버섯 (나가노)

가을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것이 송이버섯입니다. 그 희소성 때문에 고급 식재료로 칭송받고 있으며, 그 향과 맛은 가을의 호사스러움에 딱 맞는 일품입니다. 제철은 9~10월. 붉은 소나무 숲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으며, 나가노현, 이와테현, 오카야마현 등이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송이버섯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역시 '구이'일 것입니다. 숯불에 천천히 구워내는 시간까지 사랑스러워 먹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향이 온몸에 퍼지는 '토병 찜'도 놓치기 아깝습니다. 기간 한정으로 영업하는 '아제미치 산장'에서는 송이버섯으로 만든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만 즐길 수 있는 송이버섯! 검색해보니 나가노가 일본 제일의 송이버섯 수확량이라고 합니다. 그 나가노의 우에다에 이 시기만 '송이버섯 오두막'이라는 것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아제미치 산장(あぜみち山荘)>

주소 : 나가노현 우에다시 후지산1959
예산 : (런치)10,000～14,999엔 (디너) 10,000～14,999엔

3. 버섯 (기후, 도쿄)

가을을 대표하는 식재료로 버섯을 가장 먼저 꼽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팽이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등 요즘은 기술 발달로 슈퍼에서 1년 내내 판매되고 있지만, 자연산 버섯 중에는 가을이 제철인 것도 많은데 앞서 언급한 송이버섯도 그 중 하나입니다. 송이버섯도 1970년경까지만 해도 가을이 제철인 '마보로시노 버섯'이라고 불렸습니다. 수프, 리조또, 밥....... 가을에 특히 먹고 싶어지는 메뉴에는 어김없이 버섯이 등장해 우리를 즐겁게 해줍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버섯을 마음껏 즐겨보세요.

이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기후현의 '버섯 열차'는 현지에서 채취한 버섯을 메인으로 한 요리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획 열차입니다. 깊어가는 산의 단풍을 감상하며 가을의 미식을 맛볼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행복의 극치입니다! 운행은 9월부터 11월 말까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니 꼭 확인해보세요.

도쿄에 있는 '샹그릴라즈 시크릿 롯폰기점'은 버섯 샤브샤브 전문점입니다. 비전의 블랙 스프는 피부미용과 디톡스 등, 여성들이 궁금해하는 버섯의 특성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는 유일무이한 맛입니다.

<아키치 철도 미식열차(明知鉄道グルメ列車)>

주소 : 기후현 에나시 오오이초 301 아키치 철도 에나역
예산 : (런치)4,000～4,999엔

<샹그릴라 시크릿 롯폰기점(シャングリラズシークレット六本木店)>

주소 : 도쿄도 미나토구 롯폰기 4-11-11 롯폰기 GM 빌딩 4층
예산 : (런치)4,000～4,999엔 (디너) 8,000～9,999엔

4. 밤 (이바라키)

가을 디저트의 대명사라고 하면 단연 밤이 아닐까? 그런 밤의 재배면적, 생산량 모두 일본 제일을 자랑하는 곳이 이바라키현입니다. 이바라키의 밤은 열매가 크고 맛이 좋다고 전국의 유명 화양과자점도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바라키현에는 가을의 미각을 대표하는 밤을 즐길 수 있는 디저트가 많이 있습니다.

추천은 이시키리 산맥에 위치한 'U-A cafe 몽블랑'입니다. 카사마산 밤 페이스트를 듬뿍 사용한 '몽블랑'이 화제인데, 그 호쾌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돌솥으로 갈아 만든 깊은 맛의 커피도 함께 즐겨보세요.

<이시키리 산맥(石切山脈)>

주소 : 이바라키현 카사마시 이나다 4260-1
관람료 : 어른 300엔

5. 포도 (야마나시)

진한 보라색이 가을을 상징하는 포도. 과일 왕국으로 유명한 야마나시현은 포도 생산량이 일본 제일입니다. 델라웨어, 거봉, 피오네 등 제철 시기가 다른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어 포도와 오래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고슈시 가쓰누마 지역에서는 포도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자연의 은혜에 감사하는 '고슈시 가쓰누마 포도 축제'가 매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에 개최됩니다. 와인과 주스 무료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음식 부스가 운영됩니다. 또한, 도리이 야키와 불꽃놀이 등도 볼 수 있어 가을밤까지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포도와 하면 와인! 매년 보졸레누보 금지 해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이 커집니다. 야마나시현은 일본 와인의 발상지이며 와이너리도 산재해 있어 와이너리 투어가 인기입니다. 포도밭을 산책하거나 시설 내부를 견학할 수 있습니다. 투어를 둘러보면 와인을 더욱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샤토 메르샹 가쓰누마 와이너리'에서 광활한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시음은 와인의 맛과 함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것입니다.

<샤토 메르샹 가쓰누마 와이너리(シャトーメルシャン勝沼ワイナリー)>

주소 : 야마나시현 고슈시 가쓰누마초 시모이와사키 1425-1
관람료 : 견학 무료

6. 연어(샤케) (홋카이도)

선명한 오렌지색이 눈에 띄는 식재료. 사계절 내내 유통되지만, '가을 연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시기의 연어는 특별합니다. 가을 연어는 일본인에게 친숙한 흰 연어가 오호츠크해 등을 몇 년 동안 회유한 후 산란을 위해 일본의 강으로 돌아와서 어획된 것을 말합니다. 산란 직전인 9월부터 11월까지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본고장 홋카이도에서 연어를 먹는다면 '로바타야키'를 추천합니다. 해산물을 난로에서 구워 먹는 스타일은 구시로가 시초로, 구시로에 있는 '쿠도 사케반야'가 자랑하는 메뉴입니다. 천연 연어의 쫄깃쫄깃한 맛은 압권입니다.

<먹거리 가게 사케반야(喰い処鮭番屋)>

주소 : 홋카이도 구시로시 하마마치 4-11
예산 : (점심) 2,000～2,999엔

7. 고구마 전골 모임 (야마가타)

조금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면 그리워지는 것이 바로 전골 요리! 야마가타현에서는 토란을 메인으로 버섯, 파, 우엉, 고기 등을 냄비에 넣어 먹는 향토 요리 '이모니니'가 유명하며, 가을에는 강가에서 이모니니회를 즐기는 광경을 현내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가을의 풍물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9월에는 야마가타시에서 '일본 제일의 이모니니카이 축제'가 개최됩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냄비로 이모니니카이를 하자"는 취지로 직경 약 6.5m의 냄비와 전용 굴삭기로 약 3만인분 분량의 재료를 끓여냅니다. 이 역동적인 이벤트에서 몸도 마음도 따뜻해집니다.

<일본 제일의 이모니니카이 축제 (日本一の芋煮会フェスティバル)>